#간호사에서 영업직, 콘텐츠 기획자까지 #1년간의 전직 이렇게 준비했다 #경로를 바꿀 때 알아야 할 것 🧩안녕하세요, 에디터 Valla입니다!
지현님과 인터뷰가 끝났을 때 제가 지현님께 한 말이 있어요.
"저, 자기계발서 한 권 읽은 것 같아요."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것들의 실사판이라 여겨질 정도로 지현님이 걸어온 길은, '나다움'이 가득하다고 느껴졌어요. 지현님은 간호사에서 영업사원, 그리고 콘텐츠 기획자까지, 세 번이나 경로를 바꿨죠. 거기에 영업사원과 콘텐츠 기획자로 입사할 때는 인턴으로 다시 시작하기까지 했죠. 인터뷰를 하는 내내 '지현님 안에는 어떤 것이 있길래, 이런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이 계속 되었어요. 인터뷰를 마치면서 물었어요. 돌아온 지현님의 대답은,
"작게 시작해서 빨리 망해보라고 하고 싶어요. 여기서 핵심은 '망하는 것'이에요. 어떤 도전이 어렵고 커 보이는 건, 아직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죠. 지금 망하면, 그걸 레슨삼아 다음에는 분명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거든요. 무엇보다 자주 망하다 보면 내성이 생겨서, ‘지금 실패는 아무것도 아니네!’라고 생각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길 거예요."
'망하는 것'의 다른 말은 어쩌면 "나다움에 가까워지고 있다"가 아닐까 해요. 세 번의 경로 변경, 그러니까 두 번의 '망함'을 경험하며, 지현님이 어떻게 나다운 일을 만나게 되었는지 지금부터 들려드릴게요.
|
|
|
| Ep. 04 | 세 번째 경로 변경 중입니다.
📔 인터뷰어_Valla. 글&편집_Ore, Valla |
|
|
👀 오늘의 Worker 남지현 님은,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한 부모님의 권유로 간호사로 첫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하지만 6개월만에 퇴사한 후, 사회가 말하는 안정적인 길이 아닌, 스스로가 원하는 길을 가보기로 결심하죠. 그 후, 제약회사 영업사원을 거쳐, 현재는 브랜딩 컨설팅 회사에서 콘텐츠 기획자로 일하며, 결국 나만의 길을 만든 Worker예요. |
|
|
- Chapter 1. 첫 번째 경로, 간호사
- Chapter 2. 두 번째 경로, 영업사원
- Chapter 3. 경로 재탐색 중
- Chapter 4. 세 번째 경로, 콘텐츠 기획자
|
|
|
💬 간호사로 첫 커리어를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저도 간호사였던지라 너무 반갑더라구요. 저의 경우(#Prologue 참조) 경제적 수단으로 전문직이 가장 좋은 직업이라 생각해 간호사를 선택했는데, 지현님은 어떤 이유로 간호사를 선택했는지 궁금해요.
| 저도 비슷해요(하하). 다만 저는 부모님의 권유였어요. 원래 예체능쪽에 관심이 많아 그쪽으로 가고 싶었지만, 부모님께서 안정적인 직업을 가져야 한다며 간호학과를 적극적으로 권하셨어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당시 진로에 대한 기준이 없으니까, 어디든 가서 잘하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간호학과에 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입학한 후 얼마 안돼, '이건 내 길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바로 들더라구요(하하). 전공 수업에 대해 흥미가 전혀 생기지 않았거든요. 그때부터 간호사가 내 길이 아니라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경험'을 많이 해보려고 했어요. 국토대장정부터 시작해, 버스킹 동아리 활동도 하고, 해외 봉사도 다녔어요. '항상 집에 없는 아이'라고 부모님이 생각하실 정도로 학교 밖에서 대외활동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때 어렴풋이 나는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외부에서 다양한 자극을 받는 것들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 '집에 없는 아이'라고 하니까 지현님이 그 당시 어땠는지 상상이 되는 것 같아요(하하). 그런데 이런 경험들을 해봤음에도, 결국은 간호사가 되셨어요. 조금 의아한 지점이에요.
| 맞아요(하하). 많은 경험을 통해 저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었지만, 어떤 일을 하고 싶은 것까지는 몰랐던 것 같아요. 결국은 대학병원에 취업을 했죠.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간호사는 저에게 맞지 않는 옷 같았어요. Valla님은 잘 아시겠지만, 간호 업무는 손 씻는 방법까지 6단계로 정해져 있을 만큼, 어떤 것이든 정해진 기준과 매뉴얼 안에서 움직여야 해요. 생명을 다루는 일이니 사실 너무 당연한 건데,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많은 저에게는 이 환경이 답답했던 것 같아요.
아직도 그날을 기억해요. 간호사가 된지 5~6개월 되었을 때예요. 새벽 4시에 택시를 타고 출근을 하는데, 거기가 올림픽대교 위였어요. '이대로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이 스치더라구요.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우울증이었던 것 같아요. 바로 수간호사님과 상담을 하고 퇴사를 결심했죠. 그때 인생에서 가장 많이 "후회할 거다"라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아요(하하).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하는 건가 고민이 되었어요. 그러다 어딘가에서 이 글귀를 봤어요.
"만약 지금도 끈기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한 게 아까워서와 같은 이유로 계속 무언가를 하고 있다면 남은 인생을 계속 불행하게 살았을 것이다. 당신에게 중요한 건 무엇을 얼마큼 오래 했느냐가 아닐 것이다. 당신에게 맞는 것을 하고 있는가와 무엇을 계속하고 싶은가이다. (...) 당신이 인생에서 계속하기 싫은 걸 계속해야 될 이유가 없다."
이 글귀가 당시의 제 마음을 표현한 것 같아 기억하고 싶어 기록까지 해두었는데요, 하기 싫은 걸 계속해야 할 이유는 없다는 생각에 결국 얼마 후, 퇴사를 했어요. |
|
|
💬 간호사가 되기까지 많은 공부를 해야 하고, 또 면허증을 취득하기 위한 시험도 치뤄야 하니까 정말 저 글귀에서 말한 것처럼 "한 게 아까워서" 포기하는 게 쉽지 않죠. 저도 그랬지만, 더 나은 내 삶을 위해 어쩌면 일 보 후퇴라고 해야 할까요? 그걸 선택하신 거라 생각이 들어요. 퇴사한 후, Worker Book의 이번 주제인 '경로 재탐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겠네요.
| 그때 강점 검사 등의 다양한 진단도 받아보고, 자기계발서 비롯해, 진로, 직업 관련 유튜브들을 많이 보았던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보다 보니, 세상에는 내가 도전해볼만한 이렇게 많은 직업들이 있었구나를 알게 되니까, 조금은 안심이 되었죠(하하).
그러면서 그때 제 삶을 돌아봤어요. 초등학교 때 왜, '일기쓰기' 이런 숙제를 내주면 항상 저는 그걸 만화로 그렸어요. 또, 친구들과 여행을 가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걸 영상으로 만들어서 공유했어요. 이런 활동들을 좋아했던 제가 생각나면서, 이걸 직업적으로 바꿔 생각해보니까 어떤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들고, 퍼뜨리고 이런 활동들로 연결해볼 수 있더라구요. 그게 확장되면서, '기획', '마케팅' 이런 류의 직무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저에게 이 직무는 하나의 것을 뾰족하게 잘해야 한다기 보다는 뭐랄까, '제너럴리스트' 같은 느낌이었어요. 또 이 직무로 전직을 한다면 어느 회사에서든 쓸 수 있는 그런 무기가 되겠다 싶으니까,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죠. |
|
|
💬 '일기쓰기'로 시작해, 콘텐츠 기획과 마케팅까지 연결되는 과정이 정말 흥미로워요. 무엇보다 다양한 직업들을 보면서 '이렇게 해볼 수 있는 직업들이 많구나'라고 느끼신 점도 인상적이에요. 보통은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지현님은 '도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구나 싶어요. 결국, 전직에 성공하셨어요. 그런데 기획자나 마케터가 아닌 영업사원으로요. 그것도 인턴으로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 저에게는 "너는 어떤 음식을 좋아해?"라는 질문이 어려워요. 이유는 간단해요. 관심사가 다양해서예요(하하). 마찬가지로 전직하고 싶은 회사들을 살펴보니까 하나를 선택하는 게 참 어렵더라구요. 여기 저기 관심이 다 생기니까, 그때 제가 선택한 방법은 '소거법'이었어요. 나에게 불리한 것, 나에게 유리한 것 이런 기준들을 두고 산업군이나 회사들을 하나씩 제하다 보니까, 마지막으로 남는 게 '제약 회사'였어요. 간호사 면허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가 접근하기 쉬운 도메인으로는 제약 회사가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거죠.
그래서 여러 제약회사에 원서를 넣었고, 한 회사에 최종 입사하게 되었어요. 육아휴직 대체직으로 입사했는데, 그게 인턴이었어요. 당시 그 회사는 마케터를 하려면 영업사원을 꼭 거쳐야 했어요. 그래서 마케터가 되기 위한 관문으로서 영업사원부터 시작했던 거예요. 그때는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했죠.
누구는 대학병원 간호사라는 좋은 직장, 직업을 그만 두고, 제약회사의 인턴 영업사원으로 일하는 것에 대해 의아해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당시 저는 '아직 20대고, 가진 것도 많지 않기에 잃어버릴 것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무엇보다 그 나이에 두 개의 직업을 경험한다는 건 오히려 더 앞서 나가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게다가 두 번째 직업은 오로지 나 스스로 나를 들여다보고 한 선택이니까 성공하든 실패하든 이보다 더 값진 경험이 있을까 했어요.
💬 와, "20대에 두 개의 직업을 경험해보는 게 앞서가는 것"이라는 지현님의 그 마인드가 너무 멋지네요. 차선으로 선택한 영업직은 어떠셨나요?
| 제가 했던 일은 쉽게 말해, 제 관할 지역에 있는 병원에 저희 회사의 약을 소개하는 거였어요. 그니까 그 관할 지역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다 제 책임인 거죠. 제가 하면 한대로, 안하면 안한대로 모든 것이 여실히 보여지기에, 자기 관리가 너무나 중요했어요. 그 덕분에 시간관리부터 컨디션 관리 등등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이 배웠어요. 무엇보다 저에게 고객은 의사인데, 사실 약은 의사가 더 잘 알잖아요? 그래서 단지 약을 잘 설명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뢰 관계'를 만드는 거였죠. 소셜 스킬이라고 해야 할까요? 처음 만나는 사람과 어떻게 친해져야 하는지부터, 고객의 필요를 어떻게 알아차려야 하는지, 문제 해결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등 그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었어요.
처음엔 마케터로 가기 위해 조금은 돌아가는 길이라고도 생각했는데, 일을 하면서는 이 모든 과정이 마케터와 별개라고 생각되지 않더라고요. 결국 마케터는 크게 보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 고객에게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역할이라고 본다면 영업 직무 안에서 제가 배울 수 있는 건 많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정말 열심히 일했던 것 같아요. 그 결과 정직원이 되었죠.
💬 인턴에서 시작해 결국 정직원까지 되었으니 정말 뿌듯하셨을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간호사를 그만 둔 그 선택이 결코 실패가 아니었다는 걸 스스로에게 증명하는 순간이었을 것도 같구요. 결국 마케터로 직무 이동을 하셨나요?
| 아니요(하하). 회사 내부 사정으로 당장은 직무 이동을 못하게 되었어요. 아마도 그게 시발점이 된 것 같기도 해요. 전국 매출 1등을 달성하게 되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갔을 때, 슬럼프가 오더라구요. 영업직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목표를 달성했지만, 그 다음이 보이지 않았어요. 어느 날 방문해야 하는 병원 앞에서 차를 세워두고 40여 분을 그냥 앉아 있는 저를 발견하고는 '아, 나에게는 지금 '변화'가 필요하다'라는 걸 깨달았어요. 애초부터 영업이 아닌 기획이나 마케팅을 하고 싶어서 영업을 시작한 거니까, 여기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본 거 아닌가 싶기도 했구요.
그 즈음 저의 넥스트 스텝을 좀 더 구체적으로 그려보기 위해 씽프로젝트에 참여했어요. 씽프로젝트에서 나에 대해 글로 정리해보는 섹션이 있는데, 언어로 저를 정리해보니까 제가 입체적으로 이해되기 시작하더라구요. 저는 새로운 모험을 즐거워하고, 무언가 창조하고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이고, 또 안정보다는 항상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성장욕구가 많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이런 과정을 통해 저는 기업이든 사람이든 새롭고, 다양한 모험을 할 수 있도록 그 문을 열어주는 그런 매개체가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떤 방식으로 그런 매개체가 될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그게 또 자연스럽게 '기획' '마케팅' '브랜딩'과 연결이 되었어요. 예컨대 요즘 팝업스토어들이 정말 많이 열리잖아요. 이런 것들이 저는 기업에게도, 사람에게도 익사이팅한 경험을 하는 것으로 보여졌거든요. 그래서 나는 저런 걸 기획하거나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결국 왜 제가 기획이나 마케팅에 끌렸는지도 알게 된 거죠. |
|
|
💬 어쩌면 본능적으로 지현님이 무엇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이전에 이미 알고 있었던 셈이었네요. 그렇다면 이제 그 직무로 전직하기 위한 실제적인 액션 단계로 넘어갔을 듯 한데요.
| 씽프로젝트에서 프로젝트 후에 실제적으로 어떻게 해볼지 액션플랜을 짜게 하는데, 그 플랜대로 하나씩 해봤던 것 같아요. 가장 먼저 브랜딩이나 마케팅에 대해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 주제로 열리는 독서모임이나, 커뮤니티, 교육 등에 많이 참여했어요. 그곳에서 실제로 브랜딩이나 마케팅을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직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엿볼 수 있었어요.
그러다 업계에서 일하는 어떤 분이 "브랜드는 콘텐츠를 통해 자기 이야기를 하는데, 맛집 포스팅 하나 제대로 못한다면 어떻게 좋은 콘텐츠를 만들겠냐"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너무 공감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나도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콘텐츠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에, 블로그와 인스타를 개설했어요. 현재 제가 경험하고 있는, 비전공자로서 경력 하나 없는 제가 마케터나 기획자가 되려고 하는 이 과정 자체를 기록해보기로 했죠. 마케팅에 관련된 어떤 책을 펼쳤는데 처음에는 너무 지루해서 죽는 줄 알았다는 이야기부터, 제가 겪는 과정들을 날 것 그대로 다 썼어요. 그랬더니 많은 사람들이 제 블로그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구요.
자연스럽게 이 사람들이 어떤 키워드로 유입이 되었는지, 또 성별이나 연령대는 어떻게 되는지 보면서, 누구를 타켓팅으로 콘텐츠를 발행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그때 '아, 이게 결국 마케팅이구나' 싶었어요. 그러니까 더 재밌어졌어요. 그렇게 블로그에는 200여 개의 글이 쌓였고, 인스타그램은 1,000여 명이 넘는 팔로워가 생겼죠. 이게 제 자산이 된 거예요. |
|
|
💬 지현님의 블로그에 들어가 보았더니, 정말 소위, '맨땅에 헤딩한다'고 하죠? 고군분투한 이야기가 많아 저도 밑줄을 긋게 되는 게 많았어요. 제가 흥미있게 본 건, 두 번이나 크라우드 펀딩도 진행해보셨더라구요.
| 맞아요. 실제로 상품을 기획하고, 만들어보고, 또 파는 과정까지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한 프로그램에 참가했어요. 팀끼리 서로 아이데이션을 해보며 어떤 제품을 만들어볼지 기획해본 후, 펀딩까지 해보는 프로그램인데, 저희 팀이 기획한 건 인테리어로 사용할 수 있는 종이화병이었어요.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니,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해서 추진했는데, 진짜 두 발로 뛴다는 게 뭔지 경험하는 시간이었어요. 종이를 고르기 위해 충무로에 가서 업체 사장님을 붙잡고 하나하나 물어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어느 것 하나 제 손을 안 탄 것이 없었어요. 그렇게 노력한 끝에 펀딩은 목표한 액수의 110%를 달성했죠. 이 경험이 생기니 한번 더 해보고 싶어서, 두 번째로는 'AI 툴을 알려주는 강의'를 제작해서 펀딩을 했는데, 첫 번째 펀딩 경험이 있으니 두 번째는 좀 더 수월하게 진행되더라구요. 이 펀딩은 목표한 액수의 2912%를 달성했죠(하하).
|
|
|
💬 정말 몸으로 부딪쳐가며 기획, 마케팅, 브랜딩의 전 과정을 체험하신 것 같아요. 전직을 위한 이런 준비 기간을 통해 지현님은 어떤 것들을 배우거나 깨닫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 워낙 새로운 것을 배우고, 모험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까 반대로 무언가를 오래 지속하는 게 어려웠어요. 전직을 준비하면서 정한 데드라인이 1년이었는데, 이건 반드시 1년을 지속해본다라는 각오로 시작했어요. 결국 1년을 지속했더니, 저에게 좋은 결과값으로 돌아오더라구요. 콘텐츠 기획자로 전직에 성공했거든요. 제가 당시 냈던 제 포트폴리오 첫 장에 이렇게 썼어요.
"콘텐츠 기획자에게는 크리에이티브 뿐만 아니라 획득력과 꾸준함도 필요합니다. 100개의 아이디어보다 한 번의 행동을 하겠다는 다짐으로 1년에 이틀에 한 번 콘텐츠를 발행했습니다."
간호사와 영업직을 했던 제가 기획자든, 마케터든 '전직'을 하고 싶다면, 사람들이 납득할만한 근거를 제시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행동'이었어요. 그것도 '꾸준한' 행동이요. 그걸 보여줬을 때, 그 기업도 '이 친구가 그저 꿈만 꾸는 친구는 아니구나'라고 납득이 되지 않을까요? 이 일에 내가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지 저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보여주는 증표를 만든 게 바로 이 1년의 준비기간이었던 것 같아요. 만약 이 과정없이 취업 시장에 뛰어들어 어딘가에 붙었다면, 제 스스로 이 일에 대한 확신이 없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1년 여 동안 이런 준비를 하며 마케팅이나 브랜딩이 무엇인지, 그것에 내가 왜 관심이 생기는지, 그래서 무엇을 해보고 싶은지 정말 많은 질문들을 했어요. 그런 과정을 겪은 후, 현재의 회사로 전직을 하니까 나의 일을 바라보는 마음 자체가 다르더라구요. |
|
|
Chapter 4.
세 번째 경로, 콘텐츠 기획자 |
|
|
💬 블로그에 "콘텐츠 기획자로 직무 전환 성공!"이라고 포스팅한 글을 봤어요. 보자마자 저도 모르게 박수를 치게 되더라구요(하하). 뒤늦은 인사지만 정말 축하드려요. 1년 여간의 이 여정 끝에 만난 전직이라 그 기쁨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그런데 놀랍게도 이 회사도 처음에는 인턴으로 입사하셨더라구요. 현재는 콘텐츠 기획자로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 작정한 준비기간이 끝날 즈음, 콘텐츠 기획이나, 마케팅, 브랜딩에 관련한 일을 하고 싶다는 확신이 들어서 다양한 회사에 원서를 넣었어요. 그렇게 붙은 곳이 브랜딩 컨설팅 회사였고, 그곳에서 뉴스레터 콘텐츠를 기획하는 인턴으로 채용되었어요. 사실, 제약 회사에서 인턴으로 재취업한 경험이 있었기에 저에게는 이 선택이 어렵지 않았던 것 같아요(하하). 오히려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죠. 지금은 정직원이 되었고, 현재는 기업들의 브랜딩, 마케팅, 홍보 등에 필요한 여러 형태의 콘텐츠들을 기획하고 있어요. 어떨 때는, 그 브랜드의 이미지를 잘 보여주는 팝업 스토어를 기획한다든지, 어떨 때는 브랜드와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어주는 행사를 기획한다든지 등등 기업이나 브랜드가 성장하기 위한 정말 매개체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죠.
💬 세 번째 경로를 바꾼 마침내, 어쩌면 지현님이 해보고 싶었던 일을 만나게 된 건데요. 실제로 이 일을 해보니 어떠신가요? 만족감이나 성취감이 궁금해요.
| 최근 맡게 된 브랜드가 하나 있는데, 런칭한지는 꽤 되었지만 성장이 조금 정체되어 있는 브랜드였어요. 제가 PM(Project Manager)을 맡아 진행했는데, 이 브랜드가 눈에 띄게 성장곡선을 그려가는 것을 직접 보게 되었어요. 그때 '내가 보고 싶었던 게 이런 거였구나' 싶더라구요.
입사한지 1년이 조금 넘은 지금, 그 기간에 경험할 수 있는 것의 몇 배는 경험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만큼 이 일을 제가 재밌어 한다는 증거죠. 무엇보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무언가를 만들고, 또 성장하는 이 3요소가 제 직무 곳곳에 녹여져 있기 때문에, 훨씬 더 나다운 경험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신기한 건, 간호사나 영업직을 하면서 제가 알게 모르게 체득한 것들이 이곳에서도 사용된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영업직을 하면서 누군가의 필요를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스킬들은 현재 클라이언트를 만날 때도 동일하게 적용되거든요. 정말 그 어떤 것도 내가 경험한 것들은 버릴 것이 없구나, 를 느껴요.
💬 맞아요. 자신이 머문 곳에서 최선을 다해 일했다면 그곳에서 배운 것들은 또 다른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사용되더라구요. 세 번째 경로까지 와보면서, 그간 걸어온 길들을 돌아보며 앞으로 어떤 길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나요?
| 문득, 스티브 잡스가 말한 'Connecting The Dots'라는 말이 생각 났어요. 간호사부터, 영업사원, 그리고 현재 콘텐츠 기획자까지 언뜻 보기에는 서로 연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점들이지만, 하나하나 그 길을 거쳐왔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거구나를 몸소 느껴요. 만약 대학 때 대외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간호사를 단기간에 그만두지 않았더라면, 마케터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인턴으로 영업사원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가정을 하고 보면, 지금의 저는 없더라구요. 한 점 한 점 찍으며 여기까지 왔더니, 그게 선으로 연결되면서 제가 어떤 길을 가고 싶은지 조금씩 명확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회사에서 다양한 브랜드들을 만나다 보니, 좋은 기업이나 브랜드의 성장을 돕는 그런 길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나의 브랜드가 생겨나고, 성장하고, 고객에게 사랑을 받는 그 과정들이 저에게는 너무나 흥미롭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콘텐츠 기획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브랜드의 성장을 돕기 위해 퍼포먼스 마케팅 등 다양한 마케팅 기법들도 배우고 싶어요. 그리고 종국에는 나만의 브랜드를 런칭해보고 싶다는 꿈도 꾸고 있어요. |
|
|
💬 혹시 창업으로 네 번째 경로를 다시 탐색하실 경우 알려주시면 저희가 기꺼이 후속 인터뷰를 하러 오겠습니다(하하). 마지막으로 Worker Book의 공식질문을 드려볼게요. 지현님은 어떤 Worker인가요?
| 즐거움을 쫓는 Worker라고 말하고 싶어요. 여기서 말하는 '즐거움'은 '나다움'과 같은 결인것 같아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담은 일들을 제 삶에서 만들어가고 싶었기에, 어쩌면 세 번이나 전직을 하게 되었죠. 내 가치가 담겨지지 않은 일을 했을 때의 고통을 경험했기에, 앞으로 제가 또 다시 경로 변경을 하게 된다면 아마도 제가 추구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을 발견했기 때문일 거예요. |
|
|
👀 Workerbook의 Guide
지현님의 세 번째 경로인 '콘텐츠 기획자'로 전직을 성공했을 때 블로그에 이런 글을 썼어요.
"인턴이라 입사 후가 더 중요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의지 하나로 1년간 꾸준히 노력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되지는 않는다. 거의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에 다시 인턴부터 시작해도 이 또한 내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다운 길이 가장 빠른 길이니까."
지현님이 거쳐온 세 개의 경로를 들으면서, 그 경로를 바꿀 수 있었던 힘은 결국 '나다움에 대한 의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는 간호사가 좋은 직업이라 말하겠지만, 그곳에 '지현다움'이 없다 보니 다른 경로를 재탐색하게 된 거니까요. 이 세 번의 경로 변경이 당장은 더디게 가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지현님의 말처럼 그 점이 선으로 연결되는 순간, 얼마나 빠른, 무엇보다 안전한 길로 왔는지 보이게 될 거라 생각해요. 단, 점을 선으로 연결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어요. 바로 '행동하는 것'.
오늘의 Worker, 지현님에게 배운 비정형 워커들을 위한 Guide는,
📔 나를 증명하는 가장 빠른 방법, 행동하기!
경로를 변경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말'보다 '행동'인 것 같아요. "커피를 좋아해요"라는 말보다 하루에 수십 번 커피를 내리는 그 사람의 행동이 그가 얼마나 커피를 좋아하는지 단박에 '증명'해주죠. 만약,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의 가방에 노트와 펜이 없다면, 어쩌면 그 사람의 꿈은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가 밀어내고 있는 건지도 몰라요.
현대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회장은 누군가가 "이 사업은 이래서 안 되고, 저 사업은 저래서 안 된다"라고 할 때마다 "임자(자네), 해봤어?"라고 물었다고 하죠. 경로를 변경하고 싶은가요?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잠시 미뤄두고, 일단 해보세요🏃🏻♀️➡️
|
|
|
Coworker님😚
오늘 만난 Worker는 어땠나요? 아래를 클릭, 감상을 남겨주시면, Worker Book이 만들어갈 여정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Coworker님들이 만들어가는 나다운 Worker의 길도 응원합니다💪 |
|
|
Worker Book x C:ing project
|
|
|
|
|